[인터뷰] 용산 해방촌 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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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산나눔의집 작성일 16-09-21 22:33 조회 2,799 댓글 0본문
(글에 후원 계좌번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험.. #속닥속닥 ㅋㅋ )
박요한 기자님이 용산 해방촌 나눔의집 인터뷰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내 주셨어요.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하는 활동은 시혜적이어서는 안 되고, 성서와 그리스도교 전통이 가르치는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조를 잊지 않고 넣어 주셨네요 ^^
‘연대’란 ‘공존과 공생’이라는 점도 빼지 않고 넣어 주셨고요~
특별히 이슈 파이팅을 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개신교 언론과 인터뷰할 때 신중한 편입니다. 그저 의견 하나로 인용되거나 구색 맞추기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 동네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내용이라 이슈 파이팅을 해야하는 내용이라면 그 또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고 또 말했는데도 다르게 나간다면 얘긴 달라지죠 ^^
그런 점에서 인터뷰 기사란 특징 때문에 좋은 면만 나왔지만, 이런 개신교 언론 기자 분들이라면 열심히(?) 협조해 드리고 싶네요 ㅎㅎ
시간 여유 되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소서~ 제가 작년 12월부터 길찾는교회와 겸임하여 동행하는 용산 해방촌 나눔의집 이야기입니다 ^^
* 후원 계좌: 우리은행 / 1005-001-721747 / 용산 나눔의집
“소외·취약계층인 ‘언저리 사람들’과의 공생 위한 ‘디딤돌’ 역할”
- 필리핀 이주민 커뮤니티 형성, 주민과의 갈등 해결 방안 모색 -
서울시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용산 나눔의집(원장=민김종훈 신부·사진)은 국내 이주노동자들과 사회적소수자와의 공존과 공생을 위한 노력을 하며 아끼지 않고 있다.
용산 나눔의집은 지난 2003년 최준기 신부가 “용산지역의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살겠다”는 모토로 남영동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펼쳤던 활동은 이후 중국동포들이 대림동으로 대거 이동하자 새로이 들어온 이주민들을 위한 활동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이후 상대적인 주거환경이 좋지 않지만 주거비용이 싼 남영동과 후암동, 동자동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이주민들과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푸드뱅크와 가정결연, 이주민상담센터인 샬롬하우스를 통해 관계를 형성해 왔다.
지난 2015년 민김종훈 신부가 부임하면서 나눔의집은 그동안의 활동을 재점검하면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다잡았다. 민김 신부는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들’이라 호명하는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을 다시 살폈다. 그리고 용산지역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가난한 사람들은 저소득층, 이주민과 난민, 미등록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홀몸 어르신들과 한부모가정, 청년빈곤층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다”며, “우리는 그들은 ‘언저리 사람들’이라 명명하고 함께 살기 위해 해야할 일들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언저리 사람들이 온전한 존재로 존중받으며 동등하되 독특한 이웃으로 함께 살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디딤돌’로 존재하는게 용산에 자리 잡은 나눔의집의 존재 이유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김 신부는 올해 초 해방촌으로 옮겨와 ‘용산과 해방촌 언저리 사람들’과 함께 살며 함께 꾸는 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용산 나눔의집은 필리핀 이주민들의 커뮤니티로서의 장을 열어주었다. 민김 신부는 “용산에 몰려온 필리핀 이주민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커뮤니티를 이루게 됐다. 마치 미국의 한인들이 교회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듯이, 필리핀 이주민들도 나눔의집에서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며, “초창기에는 비자문제나 노동상담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 전문성을 갖춘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필리핀 가족 2세대와 이주민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공식적인 이주민 비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이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에서 ‘다양한 소수자성이 교차하며 연대하는 시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활동단체들과 연계해 공동 프로그램과 지역활동, 주민조직 사업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현재 용산 나눔의집은 이주민 2세대와 여성들을 위한 방안마련을 위한 연구가 한참이다. 민김 신부는 “사회복지적 형태로 이주민들을 도와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민 개인과 가족들을 심리상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며, “해방촌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이 많이 있다. 이 단체들과 연계해서 ‘해방촌 공부/탐구모임’을 만들었다. 이 지역에 대한 사회학적이고 인류학적인, 다각적인 방면에서의 공부와 연구를 통해 이주민들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나눔의집은 이주민 어린이와 청소년 및 성인들의 참여로 진행 중인 한국어교실을 ‘징검다리 사업’으로 전환하여 이주민과 지역주민들과의 접점을 좁히고 있다. 이주민과 저소득층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복지 사례분석과 심리상담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과 이주민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구조를 연대의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중이다.
민김종훈 신부는 사회적 소수자인 ‘언저리 사람들’에 대한 활동이 결코 시혜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난한 사람이라 해서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복지가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거나 사혜적 관점으로 갑을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 거부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성서적 관계라는 것이 나눔의집의 활동 기반이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앞에 동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민김 신부는 “이러한 나눔의집의 활동은 성공회에서의 성육신 정신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가 인간들에게 오셨듯이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함께 지내며 공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생이 푸드뱅크와 가정결연 등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사회적 소수자들과 공존하고 공생하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 기독교신문 / 2016년 9월 11일 / 주간 제230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