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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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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산나눔의집 작성일 16-09-02 21:37 조회 2,49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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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해방촌.

다시금 동네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오래 전부터 알던 것들을 다시 배우는 게 있다.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 나누는 인사, 자기 일이 아니라도 뭐 도울 게 없는 지 묻는 관계, 너는 너고 나는 나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할 일을 찾는 끈질긴 대화와 기다림.

그 모든 것에 바탕한 사람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존중 그리고 정. 늘 그렇진 않지만, 아니 그럴 수 없지만 그럼에도 지켜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얼마 전에 함께한 바쁜 행사를 치르느라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동네 길벗 한 분 ^^

물론 나를 주는 건 아니고, 나와 함께 사는 그분에게 전달해 달라는 선물이었지만 ㅋㅋㅋㅋ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건,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들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들. 그 가운데 살면서 그동안 부족하고 모난 나를 견뎌준 많은 사람들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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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꾸미지 않은 선물 하나. 작년 12월에 발령받고 지난 9개월 동안 용산 해방촌 나눔의집 원장으로 살아온 나를 잠시 돌아보게 한다.

* 덧. 물론 동네나 지역운동에 괜한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말 그대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저 여기에 ‘참세상, 참사람’을 위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 한 조각’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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